전체 글45 수수 이야기 수수는 아직 모든 의문에 대해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수수는 계속 그 답을 구하려 할 것이며, 그러면서 자기 주위에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하기로 했다. 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에게 연락하고, 만나고, 그들의 감정을 봐주고, 이해하며 위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물, 물건에 대해선 제대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산 물건을 관리하기 위해, 또 버리기 위해서 많은 돈과 에너지를 사용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물건, 사물을 소중히 하지 않았음을 인식했다. 수수 주변엔 물건이 많았다. 수수는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삶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공간에 여유를 두기로 했다. 자연도 보기로 했다. 일하면서도 자.. 2024. 11. 22. 조급함 지금 나는 또 길을 잃었다. 시작했던 나의 원대했던 꿈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는 풍선이 쪼그라든 상태로 바닥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있는 느낌이다. ‘과정에서 즐기기로 했으면서 결과를 왜 바라고 있는 거지?’그래, 나의 문제는 현재 결과를 바라고 있다. 머릿속에선 언제부터인가 상상의 내가 바라는 그 모습의 영상들이 흘러가지 않는다. ‘뭐지? 왜 이런 상태가 된 거지?’‘나 자신이 욕심을 내고 있기에, 균형감을 잃었기에 영상이 흘러가지 않는 것일까?’내 안의 덜 자란 나 자신이 욕심을 내고 또 두 손에 뭔가를 잔뜩 움켜쥐고 있는 것일까?뭘 잡고 있는 거지? 갖고자 하는 욕망, 빨리 갖고 싶은 조급함. 싹도 트지 않은 상태에서인데, 땅에서 씨앗을 파내고 ‘싹이 났니?’라고 묻고 있는 거 같다. 싹이 .. 2024. 11. 21. 나 자신은 나를 아는가? 자신을 찾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많다.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찾으려고 한다. 그중 한 방법인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다. 마음의 눈으로 당신 자신을 본다. 이제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을 벗겨낸다.- 집, 자동차, 은행구좌, 옷, 식기, 당신이 가진 것이라면 무엇이든 벗겨낸다. 이젠 감정도 모두 벗겨낸다. 느낌, 호오(好惡)를 모두 벗겨낸다. 그 모두를 제거하라. 이제 모든 관계도 벗겨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간관계를 다 벗겨낸다. 이제 모든 생각들, 관념들도 벗긴다. 신념들도 버린다. 그것들을 벗겨다 다 내버린다. 이제 당신의 기억과 역사도 완전히 벗겨낸다. 마지막으로, 자아의 형성과 관련된 모든 잔여물도 모조리 제거한다. 모든 층을 다 벗겨도 무언가가 남는다. 왜냐하면 당신의 소유물과.. 2024. 11. 20. 욕심쟁이며 고집쟁이인 시추 나는 강아지를 좋아한다. 엄청 좋아한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추가로 강아지를 돌보는 일을 한다. 내가 강아지를 잠시 돌봐주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주인들은 자신의 강아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을...나 역시 내 강아지에 대해서 지인에게 맡기기 전까지 정확히 몰랐다. 나는 인간이다. 그녀는 시추다. 이기적인 그녀이다. 고집도 엄청 세다. 그녀를 돌보면서 난 그녀와 자주 싸웠다. 정말 고집이 세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한다. 정말 그녀를 때려주고 싶다. 짧은 다리로 몸집은 뚱뚱해서 정말 나를 화나게 한다. 나는 인간이고 그녀는 개다. 근데 그녀는 정말 못됐다. 다른 애들은 자기 근처에 오지도 못한다. 간식을 주면 자기 혼자 다 먹으려고 한다. 간식을 물고가서 자기가 쉬는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2024. 11. 19. 주격조사와 보조사 ‘이/가’는 주격조사고, ‘은/는’은 보조사다. 전자는 아무런 추가적 의미가 없이 주어의 격만 나타내는 반면, 후자는 체언.부사.활용 어미 등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가’는 주어에만 붙을 수 있고, ‘은/는’은 주어뿐만 아니라 목적어.보어.부사어에도 붙어서 의미를 강조하거나 ‘오직’이라는 의미를 덧붙여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주격조사 ‘이/가’는 ① 체언 뒤에 붙어서 그 체언에 주어의 자격을 주고, ② 주어 부분이 관심의 초점 되도록 하며, ③ 새로운 화제나 정보를 나타내고, ④ 체언이 서술어와 호응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가령 “달이 밝다”, “이 방이 깨끗은 하지만 너무 좁다”, “비가 많이는 오지 않았다”, “철수가 떠나는 갔지만 연락처를 남겼다”.. 2024. 11. 18. 강아지 스트레스 나는 새로운 일을 찾았고 이사를 했다. 강아지들을 데리고 새로 이사한 집으로 갔다. 새로 시작한 일은 다행히 정시에 끝나는 일이었다. 정시에 끝나는 일을 하니 나의 시간이 생겼다.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좀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근데, 민이 머리털이 이상하게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민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 색깔이 변하는 줄 알았다. 물론 민이 나이가 많지는 않았다. 단지, 갈색 푸들 강아지는 나이 들수록 털 색이 바뀌는 줄 알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무식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예방 접종을 위해 병원에 가서 알게 되었다. 민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나는 지나가는 말로 “선생님, 근데 원래 강아지들 색깔은 나이가 들면 이렇게 변하나요?”라고 .. 2024. 11. 17.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