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는 아직 모든 의문에 대해서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수수는 계속 그 답을 구하려 할 것이며, 그러면서 자기 주위에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하기로 했다.
관계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에게 연락하고, 만나고, 그들의 감정을 봐주고, 이해하며 위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물, 물건에 대해선 제대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수는 물건을 사기 위해, 산 물건을 관리하기 위해, 또 버리기 위해서 많은 돈과 에너지를 사용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물건, 사물을 소중히 하지 않았음을 인식했다. 수수 주변엔 물건이 많았다.
수수는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삶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공간에 여유를 두기로 했다.
자연도 보기로 했다. 일하면서도 자연을 둘러 보기로 했다.
철이 지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았기에. 매시간 때에 맞는 계절을 느끼기로 했다. 한 철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시점에 충실하기로 했다.
계절이 바뀜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옷만 바꿔 입는 것이 아닌 자연을 온전히 느껴보기로 했다.
하늘은 어떤지, 나무는 어떤지, 풀들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새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들고 눈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자연으로 들어가 코로 냄새를 맡기로 했다.
사무실과 집만 왔다 갔다 하며 둘러 보지 않은 자연에 대해, 몸의 감각을 활용해 확인하기로 했다.
수수는 친구를 더 자주 보기로 했다. 더 자주 연락하기로 했다.
일을 조율하기로 했다.
수수는 계약직이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 하지만, 일에만 몰두하지 않기로 했다.
관계는 서로의 합쳐지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수수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관계를 더 깊고 넓게 만들어 가기로 했다.
자신에 대해서도 무심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신이 안에서 고민하는 부분, 고민할 때의 그 문제의 핵심, 스스로에 대한 챙김을 하기로 했다.
수수는 아직도 자신이 살아가는 그 이유를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수수는 사람들 속에서 그 순간순간 연결되는 그들과의 시간 공유를 통한 즐거움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깊은 자각을 한 것이다.
자신이 일에 정신이 없이 보내던 그 순간, 수수 자신과 주변은 일부 병들고 아프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음의 병이 깊었던 친구에게 무심했던 자신, 삶의 틀을 통째로 바꾸게 되어 고민하고 있던 친구, 그 사실도 몰랐던 자신, 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달리기만 하던 자신.
수수는 이 사실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찰나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며, 제대로 살기로 했다.
수수 자신이 매 순간에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눈을 뜨고 인식하며 살기로 했다.
이 글은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연재 중인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올려 놓았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 브런치스토리 URL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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