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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생활이야기/반려견이야기

네발로 설 수 없는 토토를 보내다.

by 창작하는선한연 2025. 2. 1.

안녕하세요. 
아래 글은 제가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 중인 글의 일부를 공유합니다. 
 
강아지들과 함께 한 생활의 일부를 글로 써 보았습니다. 
마지막 보낸 토토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다시 눈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연재 작품 중 마지막입니다. 


나는 토토가 안 들리는 걸 한참 후에 알았다.
토토한테 뭐라고 말해도 토토가 안 듣는 걸 나는 ‘저 녀석이 이젠 내 말을 무시하네!’라고 생각했다. ‘이 녀석 말을 왜 이렇게 안 들어’하며 혼내기도 했다.
근데 병원 가서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은 토토 상태를 확인하늠 검사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말씀하셨다.
‘토토 안 들려.’라고 토토의 청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무심한 주인은 그 사실도 한참 후에 알게 된 것이다.
토토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냄새로 먹을 것과 주인인 나에게 다가오며 지냈다.
토토도 백내장이 왔었다. 하지만 그래도 민이처럼 시력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던 거 같다. 희미하게 보였던 거 같다.
무심한 주인은 그렇게 토토는 잘 지내는 줄 알았다.
민이를 보내고, 쫑이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토토가 갑자기 체력이 떨어졌다. 정말 체력이 급속도로 저하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잘 먹고 뛰던 녀석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니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하셨다.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선생님은 약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상태가 호전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약도 의미 없을 거야’라고 하셨다.
토토는 약을 먹여도 별로 똘똘해지지 않았다. 눈빛이 조금 흐려졌다.
나이가 들어 뇌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 거 같다고 하셨다.
토토는 자주 쓰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뒷다리에 문제가 생겼다.
토토는 처음 내게 왔을 때부터 앞발을 들고 통통거리기를 많이 했다.

튼튼했던 토토

 
토토는 추정 나이 5살 때 유기되어 임시 보호로 나와 인연이 된 강아지다. 임시 보호로 몇 달간 돌보았으나 5킬로가 넘고 사람을 무는 버릇이 있기에 쉽게 분양되지 않았다.
분양되지 않기에 토토를 부산에서 내게 데려다주신 분은 토토를 입양하길 권했다.
그렇게 나와 한 가족이 된 토토다.
내게 오기 전부터 앞발을 들며 뭔가를 했던 토토다. 앞발을 드는 행동이 토토의 뒷발에 무리를 계속 주었던 거 같다.
 
비틀비틀 하지만 토토는 그래도 잘 버티며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간 토토가 가끔 쓰러지며 지냈다.
그러다 토토가 제대로 서지를 못했다.
토토는 네발로 설려고 노력하지만, 뒷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난 뒷발을 잡아 주며 세워주었다.
그렇게 몇 번 세워주면 토토는 또 걸어 돌아다녔다.
내가 곁에 있을 때는 토토를 세워줄 수 있었다.
하지만 곁에 없을 때 토토는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토토가 일어나려고 얼마나 기를 썼는지 알게 되었다.
뒷다리가 쓸려서 바닥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토토는 일어나려고 계속 시도를 했고 뒷다리와 허벅지는 바닥에 쓸려 까져 있었다.
나는 토토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토토는 일어나 비틀거리며 배변 패드를 찾아갔다.
배변 패드에 제대로 조준을 못 하며 볼일을 봤다.
그래도 토토는 계속 일어나서 볼일을 보려고 노력했다.
뒷다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서 토토는 점차 볼일을 보기도 힘들어 보였다.
사료 먹기도 어렵기에 간식으로 대체했다. 부드러운 간식은 순식간에 비웠다.
문제는 볼일을 볼 때 발생했다.
내가 집에 없을 때 뒷발과 허벅지가 까질 정도로 일어나려고 토토는 계속 시도했다.
바닥은 토토의 까진 곳의 피로 얼룩이 지어졌다.
토토를 세워주고 걷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내가 세워주더라도 볼일을 쉽게 보지 못했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나 토토를 보았다. 흥건히 젖어 있는 토토의 몸을 보았다.
일어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허벅지는 상처나 있고 뒷발에도 피가 묻어 있었다. 그 위에 토토는 결국 옆으로 누워서 볼일을 보았다.
나는 토토를 우선 닦이고 씻겼다. 바닥을 청소하고 토토를 쓰다듬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내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나와 함께 1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토토다.
이제는 제대로 서지를 못한다. 세워줘도 뒷다리엔 힘이 없어서 쓰러진다.

잘 서지 못하는 토토

 
남편은 병원에 가보자고 했다.
주말에 나와 남편은 토토를 데리고 결국 병원에 갔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이걸 권할 때는 세 가지 경우야.
회복이 불가할 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때, 아이가 힘들 때.
토토는 욕창이 생기고 있어. 엄청 아플 거야.
뭔가를 해서 토토의 상태가 나아진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겠어.
근데, 지금 토토의 상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나는 어찌할지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병원에 갈 때 이 상황을 고려는 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선생님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남편은 내게 ‘이제 토토 보내자. 너 할 만큼 했어. 토토 혼자 볼일 이제 못 봐. 우리가 계속 옆에서 지켜보며 챙길 수 없어.’
나는 또 아이를 보내야 했다.
민이를 보내고, 쫑이도 가고, 이젠 토토도 보내야 한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토토에게 인사를 해야 했다.
선생님은 토토와 인사할 시간을 가지라 하시면 자리를 비켜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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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토토가 떠난 이야기

네발로 설 수 없는 토토를 보내다. | 토토를 결국 그녀는 보냈다고 한다. 민이와 쫑이가 가고 나서 한 달 인가 두 달 후부터 토토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는 토토를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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