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을 가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
강아지 두 마리를 어딘가에 3개월간 맡겨야 했다.
같이 일했던 부장님 댁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한다고 하셨다.
쫑이를 잠시 맡아 키워보고 난 후 강아지를 키울지 결정하시면 어떠하겠냐고 문의를 드렸다.
가족들과 협의하여 쫑이를 돌봐 주시기로 하셨다.
쫑이는 그 가족들과 3개월간 보냈다.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보냈다.
쫑이를 데리고 올 때 그 집 막내가 너무 슬퍼했다.
쫑이를 산책시키면서 다른 몰티즈도 보았지만, 쫑이만큼 사랑스럽지 않다고 했다.
쫑이가 사람을 잘 따르고 사람을 좋아하기에 돌봐 준 가족들은 모두 쫑이에게 반해서 쫑이를 보내기에 다들 아쉬워하였다.
나 역시 쫑이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잘하는 알기에 그 가족들이 보내기 힘들어하는 마음을 이해했다.
쫑이는 눈치도 빠르고 사람 곁에 있기를 좋아한다.
바닥에 누군가 앉으면 그 사람 앞으로 가서 그 사람 무릎으로 가서 앉는다.
처음 본다고 경계를 하거나 짖지 않고 반기면서 꼬리를 흔들며 좋다고 하는 아이다.
쫑이에 대해 너무 잘 알기에 한편으로 잠깐 돌보아 쫑이의 애교에 빠지게 된 가족에게 미안함도 들었다.
나는 그 가족 막내 아이에게 쫑이 새끼를 낳아서 꼭 한 마리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찬우야~~ 이모가 꼭 약속할게. 쫑이가 새끼 낳도록 해서 꼭 새끼 한 마리 키울 수 있게 약속할게. 손가락~’
아이와 손가락 걸고 손도장까지 찍고 약속을 하고 왔다.
쫑이가 세 살 이상이 되었을 때 새끼를 낳는 게 좋을 거라고 동물병원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
나는 강아지 카페에서 쫑이의 남편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집 근처에 교배 성공률이 높다는 몰티즈를 보았다.
병원에서 교배를 언제 하면 좋을지 확인하여 날짜를 잡았다.
약속시간을 잡고 쫑이를 데리고 갔다. 쫑이와 수컷이 서로 편해질 시간을 갖게 두었다.
이런 식으로 2회 정도 쫑이를 그 집으로 데리고 가서 교배하였다.
처음 얼마간은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쫑이가 임신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쫑이 배는 조금씩 나오고 시작했다.
잘 먹이기 위해 영양식과 사료를 바꿔 주었다.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에 방문했다.
새끼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X-ray를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쫑이와 아기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돌보았다. 2개월이 좀 지난 한창 더운 8월 말쯤에 쫑이는 새끼를 낳았다.
잘 낳을지 걱정을 했었다. 첫 새끼를 낳는 것이기에 유의사항도 많이 있었다. 곁에서 쫑이를 지켜보며 무탈하게 새끼들이 잘 나오길 기도했다.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쫑이는 혼자서 새끼를 잘 낳고 후처리도 잘했다.
3kg 정도의 작은 어미가 새끼를 낳고 돌보는 모습을 보니 나는 감개무량했다.
어미가 갖게 되는 모성애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쫑이를 보면서 느꼈다. 새끼를 낳고 하나하나 핥으며 새끼를 챙기는 모습은 경이로운 자체였다.
튼튼한 3마리 새끼를 낳고 힘들어서 헉헉거리면서도 살뜰히 새끼를 챙겼다. 젖을 물리는 쫑이의 모습은 정말 빛나는 어미의 모습이었다.
첫 번째 태어난 녀석이 가장 컸다. 지니아는 그중에 마지막에 태어난 암컷 강아지였다.
쫑이에게 달걀노른자와 영양식 사료 등을 챙겨 먹이며 새끼들에게 젖을 먹이는 데 어려움이 없게 챙겼다.
새끼들은 어미 쫑이의 젖을 잘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 새끼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토리를 보내고 새로운 가족을 맞게 됨에 더 마음이 벅찼다.
안녕하세요.
이 글은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연재 중인 글 중 일부는 올려 놓았습니다.
방문해 주시고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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