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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생활이야기/반려견이야기

나는 강아지 좋아한다.

by 창작하는선한연 2024. 10. 29.

나는 강아지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현재 난 강아지와 함께 산다.

그러면서 가끔 긴 연휴 때 다른 강아지를 돌보기도 한다.

처음 강아지를 분양받았을 땐 몰티즈 한 마리였다.

한 달 후 푸들 한 마리를 더 분양받아 2마리와 살았다.

 

몰티즈 이름은 쫑이다.

푸들 이름은 민이다.

쫑이는 처음 올 때부터 귀여운 행동을 했다.

작은 강아지가 아주 작은 발로 털은 복슬해서 눈도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걸어 다녔다.

나는 너무 작고 인형 같아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눈을 바라보기도 했다.

작은 아이가 왕왕거리며 짖기도 하고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나는 낮에는 회사에 다녔기 때문에 쫑이가 혼자면 외로울 거 같았다.

결국, 푸들 민이를 데리고 왔다.

푸들을 데리고 올 때 두 마리 푸들을 간호사는 꺼내서 보여주었다.

두 손에 한 마리씩 강아지를 들고 간호사는 물었다.

“어떤 아이로 선택할래요”라고. 이때 선택하여 나와 함께 살게 된 아이다.

근데 이 녀석이 잠잘 때 곁에서 재우지를 않으면 낑낑거렸다.

처음 강아지를 데리고 왔을 때 나는 아이들은 거실에 두고 난 방에서 잠을 자려고 했다.

근데 푸들 이 녀석이 불을 끄고 근처에 사람이 없으면 낑낑거리는 것이다.

결국엔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침대 옆에서 재웠다.

다음날 분양한 병원에 문의했다.

답변은 “버릇 나쁘게 드니까 그냥 낑낑거려도 무시하세요”였다.

당시 난 초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으로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낑낑거려도 무시하기로 한 것이다. 근데 이 녀석 고집 장난이 아니었다.

밤새 낑낑거리고 우는 것이다.

관리소에서 연락이 왔다. 시끄럽다고.

결국, 나는 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사람이 없는 걸 참지 못하는 푸들 녀석은 정말 졸졸졸 나를 따라다녔다.

푸들 녀석, 작고 연약한 발로 귀여운 모습으로 졸졸졸 따라다니니 이 녀석을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까만코와 까만 눈으로 나를 계속 바라보는 갈색의 작은 아이는 나를 사로잡은 것이다.

하얀색으로 눈은 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몰티즈와 동그란 눈을 뜨고 털은 곱슬곱슬한 푸들은 나의 가족이 되었다.

이렇게 난 2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는 인간이 되었다.

두 강아지의 눈은 항상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는 순간까지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이들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거 같았다.

가끔 사고를 치면 둘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내가 화를 낼 걸 알고 숨어 있는 것이다.

쫑이와 민이의 성격은 엄청 다르다.

같은 점은 둘 다 사람을 엄청 좋아한다는 사실 뿐이다.

쫑이는 자신이 강아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

내가 가끔 산책을 데리고 나가면 사람에겐 너무 다정하고 친절한 행동을 한다.

반면, 다른 강아지들에겐 엄청 짖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행동을 한다.

내 집에 누군가가 방문을 하면 쫑이는 쪼르르 그 방문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방문자가 바닥이나 소파에 앉으면 무릎 위로 올라가 앉는다.

내 집에 방문한 사람들은 쫑이의 이런 행동에 놀라워하며 귀여워한다.

쫑이는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아는 거 같다.

민이는 쫑이처럼 적극적이지 않다.

우선은 누군가가 오면 좋아는 한다. 하지만 우선 지켜본다. 쫑이가 그 사람의 다리 사이에 앉으면 그 사람 옆으로 조용히 간다. 그리고 그 사람의 발을 긁는다. 자기도 만져 달라고.

사람들은 민이가 발로 자신을 긁으면 왜 그런지 몰라 묻는다.

그러면 나는 ‘민이도 앉아주거나 만져 달라고 하는 거예요’라고 이야기 한다.

나의 강아지들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아마 나와 함께 살기에 주인 닮아서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다. 아니면 나의 바람일 수도 있고.

아무튼, 나는 내 곁에 붙어 있는 쫑이와 민이 좋다. 이들이 주는 따뜻한 체온이 좋다.

강아지들을 안고 만질 때 느끼는 부드러움이 좋다.

몰티즈의 부드러운 털이 좋다. 푸들을 꼬불꼬불 털의 느낌이 좋다.

내 코를 그들의 몸에 대고 맡는 그들의 냄새가 좋다. 사람과는 다른 그들만의 체취가 좋다.

예쁘게 미용했을 때 보이는 모습이 좋다.

산책을 데리고 나갔을 때 뛰어다니는 모습이 좋다.

나만 바라보는 눈길이 좋다. 내가 챙겨줄 수 있어서 좋다.

내가 외출했다가 돌아왔을 때 반기는 모습이 좋다.

강아지는 1년이면 성견이 되었다고 본다.

1년 이내였을 때 2마리 강아지들이 놀던 모습이 떠오른다.

서로 물고 땅기며 장난치던 모습들…. 정말 귀여웠다.

강아지와 함께 살기 위해선 강아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했다.

나 역시 강아지에 대해 공부를 했다. 책을 사서 보고 카페에 가입하여 강아지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책이나 인터넷등에서 얻게 되는 지식은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이다.

내가 함께 사는 강아지에 대해선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거 같다.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가듯이.

그들의 습성, 행동, 상태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근데 내가 쫑이와 민이에 대해 아는 것보다 그들이 나에 대해 아는 게 많은 거 같다.

난 그들의 기분을 잘 모를 때가 있다. 근데 이들은 나의 기분을 잘 안다.

아마도 나를 종일 보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내가 화가 났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조용히 옆에 다가온다. 그리고 가만히 엎드리거나 앉는다. 나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옆에 지켜주듯이.

내가 기분이 좋을 땐 이들 역시 좋은 듯 방방 거리며 다가온다.

‘헤헤’거리며 쫑이는 뛰듯이 다가온다. 그러면서 나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민이는 얇은 다리로 앞발을 세우고 안아 달라고 한다.

민이를 안으면 난 더 행복해진다. 민이는 내가 안고 뽀뽀하고 문지르고 해도 배를 보이며 ‘네 맘대로 하세요’란 표정을 짓는다.

 

쫑이는 편하게 잠잘 때 가끔씩 사람처럼 배를 보이고 등을 바닥에 대고 잔다.

4다리는 들려있고 들려 있는 다리에서 발만 접혀 있다.

민이는 코를 잘 골고 가끔 잠꼬대도 한다.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자고 있다.

강아지들과 침대에서 이젠 자지 않는다.

그래도 휴일엔 거실 바닥에 이불을 깔아 놓고 낮잠을 자거나 TV를 보다가 잠들기도 한다.

이들이 주는 체온을 공유하며 행복한 잠을 잔다.

강아지들의 체온은 사람보다 약간 높다. 그래서 따뜻하다.

 

나는 강아지와 함께 사는 사람이다.

강아지와 살면서 그들 역시 감정을 느끼고 사랑을 갈구하며 병을 앓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난 2마리 강아지와 살았었다. 그러다가 유기견을 임시 보호하다가 토토를 입양했다.

그리고 쫑이가 새끼를 낳아 한 마리 더 키우게 되었다.

토토를 임시 보호하기 전에 난 강아지 돌보는 일도 했다.

요크셔테리어 종을 키워도 보고 싶어서 데리고 오기도 했다.

나와 잠깐 함께 지내다가 간 요크셔테리어, 내 곁에서 10년 이상 살다가 간 민이, 쫑이, 토토.

그들이 그립다.

나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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