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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생활이야기/반려견이야기

지니아 이야기 2

by 창작하는선한연 2025. 1. 11.

지니아는 어느덧 성견이 되었다.      

나는 전에 함께 일한 부장님댁 아이와 약속했다. 쫑이 새끼를 꼭 주겠다고. 아이는 첫째와 둘째 중에서 선택해서 데리고 가기로 했다. 

2달가량 쫑이가 젖을 물리며 아이들은 챙겼다. 새끼들은 무럭무럭 자라서 마련해 주었던 집에서 나오기도 하며 지냈다. 쫑이는 새끼에게 해가 가해질까 경계하면서 자기 아기들을 돌봤다. 

첫째는 나의 친구가 데리고 가서 키우기로 했다. 둘째는 약속한 아이가 데리고 가서 키우기로 했다. 

막내 지니아만 나와 함께 살기로 했다.

2달이 지나 첫째와 둘째는 새로운 가족에게 갔다. 

어미 쫑이와 남은 막내인 지니아는 엄마 쫑이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미를 졸졸졸 따라다니고 어미가 짖으면 따라 짖으며 엄마 쫑이 껌딱지로 붙어 있다. 

이렇게 지니아는 내 가족이 되었다. 1년이 지나 성견이 되었다 하더라도 지니아의 체구는 크지 않았다. 2kg 정도의 작은 체구로 겁이 엄청 많은 아이다. 

몰티즈라고 생각했으나 쫑이의 새끼들은 점차 커가면서 몰티즈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쫑이는 몰티즈였으나 교배했던 아빠 견이 아마 잡종 개였던 거 같다. 직모의 이쁜 모습의 아빠 견은 알고 보니 잡견이었다. 당시는 잡종 개 같아 보이지 않았기에 몰랐다. 

첫 대의 잡종 개는 원래의 순종보다 더 이쁘다고 한다. 

지니아는 2대의 잡종 개다. 

잡종 개 중 꼬리가 꺾여서 태어나는 아이가 있다고 한다. 지니아가 그 아이 중의 하나였다. 

어느 날 꼬리뼈를 만져보니 끝부분이 2cm 정도 꺾여 있었다. 

동물병원 선생님께 꼬리가 이렇게 생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데리고 갔다가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다. 

잡종 개이어도 이미 내 가족이 된 지니아는 막내로 우리 집의 꼬맹이였다. 

지니아 모습

엄마가 없으면 절대로 짖지 않는 겁쟁이다. 

나는 4마리의 강아지를 키울 주택을 알아보고 있다. 

쫑이, 민이, 지니아가 합세하여 짖으면 꽤 시끄럽다. 아파트이기에 아이들 짖는 소리가 걱정된다. 아이들은 밤엔 잘 짖지 않기에 다행히 개 짖는 소리 때문에 관리소에서 연락받은 적은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짖을 때마다 나는 ‘조용히 해’라고 아이들에게 소리를 치게 된다. 

누군가 집을 찾아오거나 벨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왕왕왕’ 합창으로 짖는다. 

내가 신경이 쓰여서 집을 이사하기로 했다. 

토토로 내 식구가 4마리가 된 순간부터 나는 강아지 돌보는 일은 그만두었다. 

몇 년간 긴 명절 동안 강아지를 돌보는 일을 했었다. 매번 맡기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그분들은 명절 때 항상 연락하시며 아이들을 맡겼는데 유기견 임시 보호를 하면서 그만두어야 한다고 사정을 이야기했다. 아쉬워하시며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네요’라고 하셨던 분들이다. 토토는 내 집에 적응 중이었기에 새로운 아이들까지 합세하면 토토가 더 어려워할 거 같아서 그만두었다. 

이렇게 내 가족만 돌보고 있다. 그래도 4 마리니 우르르 몰려 짖으면 시끄럽다. 

집을 보여주어야 했다. 쫑이, 민이, 토토는 잠시 다른 곳에 보내야 했다. 나는 일을 했고 낮엔 집이 비어있다. 비어있는 집에 4마리의 강아지가 있을 때 부동산 사장님이 오시면 집을 보시기 어렵다. 잠시 쫑이, 민이, 토토를 아는 지인께 부탁해 맡겼다. 

지니아만 집에 두었다. 부동산에서 낮에 집에 오면서 연락이 왔다. 

‘집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케이지 안에 하얀 강아지가 있었어요. 애가 짖지를 않네요.’

지니아는 엄마 쫑이가 없으면 짖지 않는다. 

엄마 쫑이가 짖으면 따라서 짖는다. 

혼자 있으면 절대로 짖지 않는다. 엄청난 겁쟁이다. 

엄마 쫑이 곁을 떠나지 않는다. 

지니아는 보는 분들은 묻는다. ‘치와와예요?’ 하지만 하얀 치와와는 없다. 

작은 하얀색의 지니아는 장모 치와와를 닮긴 했다. 동그란 얼굴에 짧게 나온 코와 입, 동그랗고 까만 두 눈. 핥기를 엄청 좋아한다. 사람이 안아주면 계속 손이나 얼굴 등을 긴 혀로 핥는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작은 몸체의 지니아를 보고 귀엽다고 좋아한다. 

그러다 끊임없이 혀로 핥는 행동을 당하다 귀찮아한다. 

내가 누워 있으면 쫑이와 함께 내 곁으로 온다. 쫑이와 민이는 내 양옆에 붙어서 엎드린다. 

지니아는 내 배 위로 올라온다. 2kg 정도의 작고 귀여운 지니아는 배 위에서 얼굴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얼굴을 내내 자신의 혀로 침을 묻혀 놓는다. 나는 ‘그만하라’라고 얼굴을 막아버린다. 

그러면 막은 손을 또 공략하며 침을 묻혀 놓는다.

3마리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토토는 저 한쪽 구석에서 앞발을 세우고 뒷발을 접어놓고 지켜보며 떨고 있다. 

결국, 나는 토토를 안고 와서 내 옆에 눕힌다. 다른 아이들은 짖고 난리가 난다. 다 같이 내 품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4마리의 강아지들 사랑을 듬뿍 받으며 나는 사는 것이다. 

이들과 좀 더 편한 곳을 찾기 위해 이사 예정이다. 


지니아에게 훈련을 아무것도 못 했다. 

배변 훈련은 어미 쫑이가 알아서 시켰다. 내가 따로 뭔가를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어미 쫑이에게 알아서 보고 배웠다. 

강아지에게 훈련을 시키려면 강아지가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다른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니아에게 ‘손’도 교육하지 못했다. 

쫑이, 민이에게는 어릴 때 훈련을 했는데, 지니아는 정말 어찌 보면 방치 수준이었다. 

함께 살아가기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이런 훈련은 안 했다. 

가끔 지인들이 놀러 와 지니아를 앞에 두고 ‘손’ 하며 자신의 손을 내민다. 다른 강아지들은 ‘손’ 하며 손을 내밀면 강아지 발을 올린다. 지니아는 그러면 손을 혀로 핥는다. 

지인들은 결국 박장대소하며 웃는다. 

지니아에 대해 ‘무슨 종이냐’고 물으면 나는 ‘믹스견이에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다들 더 신기해한다. 자신들이 아는 종을 이야기하며 이걸 닮았다. 저걸 닮았다 등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말한다. 

편안한 지니아

순종을 좋아하는 대부분 사람은 신기해하듯 보고 지나간다. 

지니아는 순종은 아니다. 어떤 종인지도 모른다. 

하얀색의 털이 뒤덮여 몰티즈처럼 털이 계속 길러지는 아이도 아니다. 그러면서 털은 빠진다. 

스피츠 종 같기도 하고 장모 치와와 같기도 한 지니아는 스피츠 종이라고 하기엔 체구가 너무 작다. 장모 치와와라고 하기엔 하얀색이다. 

하루의 80% 시간을 자기 어미 쫑이 등을 핥거나 나를 핥으며 지내는 지니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한 유일한 강아지가 지니아다. 

어미 쫑이에게 가끔 제압을 당하며 혼나기도 한다. 다른 강아지와 달리 어미 쫑이와 경쟁을 할 때가 있다. 특히, 내 품에 올 경우는 어미 쫑이도 안중에 없다. 그러면 쫑이는 가차 없이 응징을 가하며 지니아에게 화를 내며 발로 제압을 한다. 둘의 모습을 보면 ‘역시 어미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며 3kg을 조금 넘는 쫑이가 강아지 서열 중 첫째임을 인식하게 된다. 

내가 쫑이를 더 챙겨서 쫑이 서열이 첫째 일지도 모른다. 쫑이에게 더 애정이 가는 부분이 있다. 새끼를 낳고 얼마 후에 쫑이 중성화 수술을 시켰다. 

중성화 수술 후 지니아와 간식 때문에 으르렁거리기도 한다. 

지니아는 입도 작아서 간식을 아주 천천히 먹는다. 이빨도 다른 강아지들에 비해 작다. 

너무 크거나 딱딱한 것은 잘 먹지 못한다. 결국에 말랑하고 작은 간식을 준다. 그래도 천천히 먹기에 가끔은 쫑이에게 뺏기기도 한다. 쫑이가 중성화 수술 후 호르몬 영향으로 살이 좀 찌고 식탐이 많아졌다. 

이렇게 지니아가 마지막 가족으로 합세하여 내 가족 이룸은 끝났다. 

이들과 함께 잘 지내는 거로….


안녕하세요. 창착하는 선한 연입니다. 

오늘도 제 스토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글은 제가 브런치스토리에 연재중인 글 중 일부입니다. 

https://brunch.co.kr/@myviewsonmylife/58

 

11화 지니아 이야기 2

막내 지니아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와 함께 한 가족이다. | 강아지를 키우는 그녀와 나는 친구가 되었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한다. 가까이 살면서 그녀의 강아지들을 지켜보며 나는 대리만족을

brunch.co.kr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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