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이야기

관계

by 창작하는선한연 2024. 11. 25.

관계는 서로 교집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교집합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다.

 

교집합

 

각각으로 존재하다가 교집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로따로 존재하다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회사 동료는 회사라는 교집합, 학교 동창은 학교라는 교집합 등.

여기서 부부의 관계는 교집합을 서로 만들어 가는 관계다.

처음에 만날 때 서로에 대해서 아는 부분이 없다.

연애를 통해 이루어진 부부는 연애하는 동안 서로에 대해서 맞춰간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하면서 교집합 부분이 생긴다.

각자의 생활공간이 있었다. 그 부분은 교집합이 아니었다.

동거를 시작하면 점차 공간도 함께 해 나간다. 공간에 대한 교집합도 생기는 것이다.

공간도 함께 공유하면서 서로 또 공간에 대한 교집합을 맞춰간다.

관계의 처음엔 교집합 부분이 없거나 적다.

서로 시간이 지나고 맞춰가면서 교집합 부분이 커지는 것이다.

사람 관계에서 교집합 부분이 생기지 않으면 결국은 각자 존재하며 관계가 끊기기도 한다.

겹치는 부분이 없기에 연결이 끊기는 것이다.

 

겹치는 부분을 감정적으로나 경험적인 부분으로 유지할 경우 관계는 유지된다..

겹치는 부분인 교집합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관계의 유지도 이어진다.

부부는 두 사람의 교집합을 서로 얼마나 더 많이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관계의 확장도 이루어진다. 각각 따로 교집합을 이루고 살아가던 객체가 서로 교집합 부분을 만들었다.

하지만 각각 만들어져 있는 교집합이기에 서로 이어지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교집합이 있다.

 

 

BA와 C 의 관계에서 각각 겹치는 교집합이 있다. 그래서 B는 AC와 관계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AC는 서로 겹치는 교집합이 없다.

서로 교집합 부분이 없기에 관계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근데 한국에선 부부 특히, 결혼 하면 a(시댁 혹은 처가댁)b(배우자)를 무조건 관계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관계를 강요하기도 한다. 관계는 교집합 부분이 생겼을 때 매끄럽게 이루어진다.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기 위해선 서로 교집합 부분을 넓혀가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교집합 부분이 점점 줄어든다. 어린 시절 자식은 부모와 많은 부분이 겹친다. 자녀가 사춘기로 접하면서 교집합 부분을 줄여나간다.

부모와의 관계 변화

 

부모는 교집합 부분이 줄어 나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식은 자신의 부속품이 아니다. 자녀 역시 독립된 객체가 되어야 한다.

독립된 객체로 떨어져 나갈 수 있도록 교집합 부분을 줄여나가야 한다.

자녀는 일부를 가족과 교집합을 유지하며 자신의 공간을 점차 넓혀 나간다.

그러면서 자녀는 홀로서기도 익혀가야 한다.

자신이 부모에 너무 의지하여 많은 부분을 계속 부모에게 속해 있으면 홀로서기가 어렵다.

홀로서기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교집합 부분을 또 만들어 가야 한다.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빈 공간이 있어야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교집합 부분이 생긴다.

빈 공간이 없이 어딘가 모두 겹쳐 있다면 새로운 교집합 공간을 만들 수 없다.

 

이렇듯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의 부분 중에 다른 이들과 교집합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관계에선 무작정 한쪽이 교집합을 만들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협의하면서 교집합 부분을 늘려나가야 한다.

 

오랜 세월을 함께 맞춰 온 부부는 서로 닮는다고 한다.

서로의 교집합 부분이 많아져서 일치되어 가는 것이다.

 

오늘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난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교집합이 어느 정도일까?

나는 오늘 내게 연결되어 있는 관계들을 생각해 본다.. 그들과의 교집합은 어떤 것일까?

그들과의 교집합이 이루어지는 정도는 얼마만큼의 크기일까?라고.

'일상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을 안다는 것  (0) 2024.11.27
가족이 되어 가는 중  (0) 2024.11.26
판소리 공연  (2) 2024.11.23
나 자신은 나를 아는가?  (4) 2024.11.20
주격조사와 보조사  (4)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