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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이야기

주격조사와 보조사

by 창작하는선한연 2024. 11. 18.

‘이/가’는 주격조사고, ‘은/는’은 보조사다.

전자는 아무런 추가적 의미가 없이 주어의 격만 나타내는 반면,

후자는 체언.부사.활용 어미 등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가’는 주어에만 붙을 수 있고,

‘은/는’은 주어뿐만 아니라 목적어.보어.부사어에도 붙어서 의미를 강조하거나 ‘오직’이라는 의미를 덧붙여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주격조사 ‘이/가’는

① 체언 뒤에 붙어서 그 체언에 주어의 자격을 주고,

② 주어 부분이 관심의 초점 되도록 하며,

③ 새로운 화제나 정보를 나타내고,

④ 체언이 서술어와 호응하게 하는 구실을 한다.

가령 “달이 밝다”,

“이 방이 깨끗은 하지만 너무 좁다”,

“비가 많이는 오지 않았다”,

“철수가 떠나는 갔지만 연락처를 남겼다” 같은 문장은

이러한 경우를 보여 주는 예다.

한편

보조사 ‘은/는’은

① 관심의 초점이 술어에 있거나,

②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되는 것을 나타내며,

③ 앞에서 제시한 정보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④ 강조의 뜻을 나타내며,

⑤ 다른 대상과 서로 비교하면서 배제할 때 주로 사용한다.

가령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만은 꼭 와야 한다”,

“노래를 잘은 못하지만 보통은 한다”등은 이러한 경우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그런가 하면 ‘이/가’는 주로 객관적 서술이나 묘사문에서 주로 사용하고,

‘은/는’은 주관적 서술이나 설명문에서 주로 사용한다. p54~56

[번역가의 길, 김욱동 지음, 연암서가 출판]

사진:  Unsplash 의 Marissa Grootes

 
번역가의 길
서구문학은 흔히 번역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서구 문학사의 첫 장은 번역에서 시작한다고 하여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번역이 중요한 것은 비단 서양문학뿐 아니라 한국문학을 비롯한 동양문학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동양에서나 서양에서나 번역은 한 문화권의 문학을 다른 문화권의 문학과 연결해 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 번역가란 육지와 육지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강을 건너게 해 주는 뱃사공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이 없다면 한 육지에 머물 수밖에 없듯이 번역자가 없다면 한 나라의 문학도 민족문학의 울타리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의 번역 이론가 조지 스타이너는 “만약 번역이 없다면 우리는 침묵에 가까운 변방에 살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침묵 속에서 변방에 살지 않고 다른 나라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번역의 힘 때문이다.
저자
김욱동
출판
연암서가
출판일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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