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스포크 박사의 육아책은 이렇게 부모들을 안심시키는 말로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믿으라.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
반면 오늘날 전문가들의 주문은 '우리를 믿으라. 여러분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라서 정신적인 고통을 줄 뿐이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서, 육아에 관한 최고의 조언은 오래된 기본으로 압축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아이를 사랑하라. 찻길에 내놓지 말라.
<자유방목 아이들 p65, 리노어 스커네이지(Lenor Skenazy)지음, 홍한별 옮김, 양철북 출판사>
학교에 아이를 보내다 보니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경우가 많다.
내가 우리 아이를 믿고 있으면 아이도 자신이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해결해 나간다.
부모인 나 역시 모든 부분에 대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부모가 대신 아이의 인생을 살아줄 수는 없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해주지만 대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아이 선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어른이 나서야 하는 것도 맞지만 우선은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시간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우린 너무 아이를 보호하려고만 하는 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 들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예전에 미국에 출장 갔을 때 함께 일한 부장님께서 이야기한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한국에서 지내던 부장님 댁 가족은 4인 가족으로 두 딸과 함께 미국으로 일을 하러 오셨다고 했다. 사모님께서 집안 대청소를 하는려고 집 앞마당에서 아이들을 놀라고 했다 한다.
멀리 나간 것도 아닌 문밖에서 아이들 둘이 놀고 있었다.
앞집에서 신고가 들어갔다고 한다. 아이들을 방치한다고.
경찰이 와서 사모님은 진땀을 뺀 적이 있었다 했다.
아이들만 밖에서 놀아도 안되는 미국법으로 한국에선 일반적이었던 부분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요즘은 아이들만 놀리지 않으려고 하긴 한다. 그래도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환경이 한국은 아직 존재한다.
책 저자가 쓴 내용처럼 미국처럼 심하게 과잉보호는 아니다.
나 역시 아이를 지금 보내는 학교에 처음 보냈을 때 선생님이 아이들과 노는 모습에 놀라긴 했다. 너무 위험하게 노는 건 아닌가 하고.. 하지만 선생님은 위험한 것도 해보면서 스스로 위험함을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 현재 학교에서 지내고 있다.
아이들을 믿고 부모인 자신도 자신을 믿으면서 아이를 키워도 되는 거 같다.
아이에게 놀 수 있는 자유를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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