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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혁명

by 창작하는선한연 2024. 10. 18.


안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여러분이 아내나 남편을 안다고 말할 때, 그게 무슨 말인가요? 그 사람을 아시나요? 아니면 그 사람에 대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아시나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느 과거입니다. 따라서 안다는 것은 뭔가 끝난 것, 지나간 것, 여러분이 이미 경험한 것을 아는 거에요. 그렇지요? "난 알아"라고 말할 때, 여러분은 과거 지식으로 현재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알고 싶고, 나 자신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은 정말 살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에요. 그것은 항상 변하고 있고, 더해지고, 빼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한다고 했다가 미루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즐기고 싶고 쾌락을 원하다가, 다음날은 겁을 냅니다. 모든 일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만약 내가, "난 내가 무엇인지 알아",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만나게 된다면, 나는 배우지 못하겠지요? 나는 매번 마치 처음으로 그것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처럼 그것을 만나야 됩니다. 나는 내 자신을 살펴보고, 내 자신을 살펴보는 가운데 내가 추하거나 놀랍도록 민감하다는 것, 즉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다른 말로 바꿔 말하는 동안 그것이 지식이 되고, 그 지식을 가지고서 나는 다음 순간 내 자신을 살펴봅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보는 것이 신선하지 못하겠지요. 알고 있는 것의 눈으로 그것을 볼테니까요. 내 자신에 대해 배우려면 언제나 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을 끝내야 됩니다. 내가 늘 배우고 있기 위해서지요. 한 순간 한 순간 내 자신에 대해 새롭게 배우고 있는 겁니다. p144~145

그들은 무엇인가를 알았고, 그들은 경험한 적이 있는 무엇인가를 붙잡고 있는데, 그건 죽은 것입니다. 진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리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진리는 불변이고 고정돼 있고 죽은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처럼요. 여러분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은 변하지 않고 고정돼 있나요? 여러분은 날마다 좀 더 나쁜 것으로 또는 좀 더 나은 것으로 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난 널 알아"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에요. 제가 "난 널 알아"라고 말할 때, 그것은 나는 너를 알고 있다고 저 스스로 생각하는 위안 같은 것, 안심 같은 것입니다. p145.

깨달음, 진리는 시간에 존재하지 않는 상태라서, 시간을 통해서 그것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식은 시간이지요. p146

자유는 에너지, 생명력, 열의를 의미합니다. 생각이 가진 구조를 온전히 보고 그것을 넘어설 때, 그것이 여러분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줍니다. p150

그래서 우리는 함께 배우려고 합니다. 결국 소통이라는 말은 우리가 어떤 것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것을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창조하고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소통에 담긴 진정한 의미입니다.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공유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우리는 함께 조사하고 있고, 함께 배우고 있다는 것을 정말 분명하게 이해합시다. '함께'라는 말은 분명, 여러분가 저 모두가 진지해야 된다는 것, 우리 둘 다 같은 열의를 가지고 같은 열정을 가지고 같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p153

가치 있는 것,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은 지금 모습을 겉보기만이 아니라 내면까지도 사실 그대로 관찰하는 것,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석도 없고, 결론도 없으며, 단지 관찰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겉보기뿐만 아니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것까지 관찰하는 것입니다.
지금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지각할 때 여러분은 그것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매우, 매우 분명하게 사실에 근거해서 제정신으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 또렷하게 관찰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수련입니다. 우리는 흔히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수련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 말이 가진 진짜 뜻은 '배우는 것'입니다. 그 말이 가진 근본 의미는 '배우는 것'이에요. 순응하는 것이 아니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고, 배우는 것, 그리고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바깥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매우 또렷하게 보는 것 입니다. 이것은 분리된 움직임이 아니라 단일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나뉘지 않은, 하나의 전체로 보는 것입니다. p154  

<내면혁명,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정채현 옮김, 고요아침 출판>